저는 UI디자인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 회색 계통의 색상을 사용합니다. 앞으로도 UI디자인을 할 때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에는 무조건 회색을 사용할 것입니다. 제가 UI 디자인에 회색과 같은 무채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UI는 그 역활이 문서의 '종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앞에 빨간 토마토 사진과 토마토에 대한 설명이 담긴 문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토마토의 싱싱함을 나타내기 위해 물방울이 살짝 맺힌 접사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토마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토마토가 얼마나 맛있고 어디서 파는지에 대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토마토 관련 문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이 토마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종이의 색상을 빨간색으로 처리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문서의 디자인을 한번 상상해봅시다. 일단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검정 글씨든 하얀 글씨든 간에 절대 한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마토 이미지도 눈에 안 보일 것입니다. 전부 빨간색이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글자가 잘 안보여요!"
"토마토도 잘 안보여요!"
<토마토를 상장한다는 배경 : 가독성이 떨어진다>
저는 문서의 종이 즉, UI 디자인 안에 정보와 의도를 담으려는 시도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내용)을 망쳐버리지요. 이것은 마치 예쁜 나를 표현하기 위해 꽃무늬 배경 안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내용의 선명도를 떨어뜨리는 잘못된 문서의 배경 디자인은 문서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킵니다.(이것을 보통 사용성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배경 디자인이라 하더라도요. "오!! 이토록 다채로운 의미가 담긴 세련된 배경 디자인을 보라!!"라고 감탄하며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사실 디자이너들 밖에 없습니다.
재밌는 것은 웹페이지도 결국은 페이지(문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웹페이지를 읽을 때 나타나는 모든 반응과 기대심리는 문서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심미성에 자신이 없는 웹디자이너 분은 편집디자인에 대해 공부를 하시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UI디자인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무척 쉬워집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편집디자인 분야의 누적된 노하우를 웹UI 디자인에 적용만 하면 되니까요.
<아무 의미 없는 배경 : 이미지와 글이 더 선명하게 전달된다.>
이번
경주 관광 포털의 여행카트 디자인은 이런 편집 디자인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습니다.(
상세내용)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당연히 UI디자인에서 경주를 상징하는 미술적 장치들을 넣지 않았습니다. 굳이 이런 미술적 장치를 넣지 않더라도 이미 경주의 이미지가 여행카트에 나오고 있으니까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경주의 느낌을 살린답시고 저 여행카트 UI 디자인에 첨성대 벽돌문양을 넣었을 경우 어떻게 보였을지 말이죠.)
여러분들이 UI디자인을 할 때 화면이 허전해 보일 경우 미술적 장치를 적절히 넣어 심미성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미술적 장치를 넣게 되면 UI 디자인의 가독성과 명확성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좀 더 심하면 사용자들은 어느것이 정보고 어느것이 표현인지 구분 못하게 되어 사용성 스트레스를 겪게 되겠지요.
UI디자인을 할 때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이것, 저것 둘다 있으면 더욱 좋겠구나!"라는 착각은 버리십시오. 최소한의 미술적 장치를 이용해서 심미성을 높이는 고민을 하십시오. 셍떽쥐베리는 "완벽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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