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앞에 빨간 토마토 사진과 토마토에 대한 설명이 담긴 문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토마토의 싱싱함을 나타내기 위해 물방울이 살짝 맺힌 접사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토마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토마토가 얼마나 맛있고 어디서 파는지에 대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토마토 관련 문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이 토마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종이의 색상을 빨간색으로 처리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문서의 디자인을 한번 상상해봅시다. 일단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검정 글씨든 하얀 글씨든 간에 절대 한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마토 이미지도 눈에 안 보일 것입니다. 전부 빨간색이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글자가 잘 안보여요!"
"토마토도 잘 안보여요!"
저는 문서의 종이 즉, UI 디자인 안에 정보와 의도를 담으려는 시도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내용)을 망쳐버리지요. 이것은 마치 예쁜 나를 표현하기 위해 꽃무늬 배경 안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내용의 선명도를 떨어뜨리는 잘못된 문서의 배경 디자인은 문서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킵니다.(이것을 보통 사용성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배경 디자인이라 하더라도요. "오!! 이토록 다채로운 의미가 담긴 세련된 배경 디자인을 보라!!"라고 감탄하며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사실 디자이너들 밖에 없습니다.
재밌는 것은 웹페이지도 결국은 페이지(문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웹페이지를 읽을 때 나타나는 모든 반응과 기대심리는 문서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심미성에 자신이 없는 웹디자이너 분은 편집디자인에 대해 공부를 하시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UI디자인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무척 쉬워집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편집디자인 분야의 누적된 노하우를 웹UI 디자인에 적용만 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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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2009/08/02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았습니다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