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디자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3/27 UI 디자인을 할 때 회색을 사용하는 이유 (1)
  2. 2009/01/13 초고속 UI디자인
  3. 2008/03/20 최고의 웹에이전시로 살아남기 (5)
 저는 UI디자인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 회색 계통의 색상을 사용합니다. 앞으로도 UI디자인을 할 때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에는 무조건 회색을 사용할 것입니다. 제가 UI 디자인에 회색과 같은 무채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UI는 그 역활이 문서의 '종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앞에 빨간 토마토 사진과 토마토에 대한 설명이 담긴 문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토마토의 싱싱함을 나타내기 위해 물방울이 살짝 맺힌 접사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토마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토마토가 얼마나 맛있고 어디서 파는지에 대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토마토 관련 문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이 토마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종이의 색상을 빨간색으로 처리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문서의 디자인을 한번 상상해봅시다. 일단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검정 글씨든 하얀 글씨든 간에 절대 한눈에 안 들어올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마토 이미지도 눈에 안 보일 것입니다. 전부 빨간색이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글자가 잘 안보여요!"
 "토마토도 잘 안보여요!"


<토마토를 상장한다는 배경 : 가독성이 떨어진다>

 저는 문서의 종이 즉, UI 디자인 안에 정보와 의도를 담으려는 시도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내용)을 망쳐버리지요. 이것은 마치 예쁜 나를 표현하기 위해 꽃무늬 배경 안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내용의 선명도를 떨어뜨리는 잘못된 문서의 배경 디자인은 문서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킵니다.(이것을 보통 사용성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그것이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배경 디자인이라 하더라도요. "오!! 이토록 다채로운 의미가 담긴 세련된 배경 디자인을 보라!!"라고 감탄하며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사실 디자이너들 밖에 없습니다.

 재밌는 것은 웹페이지도 결국은 페이지(문서)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웹페이지를 읽을 때 나타나는 모든 반응과 기대심리는 문서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심미성에 자신이 없는 웹디자이너 분은 편집디자인에 대해 공부를 하시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UI디자인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무척 쉬워집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편집디자인 분야의 누적된 노하우를 웹UI 디자인에 적용만 하면 되니까요.


<아무 의미 없는 배경 : 이미지와 글이 더 선명하게 전달된다.>

 이번 경주 관광 포털의 여행카트 디자인은 이런 편집 디자인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습니다.(상세내용)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당연히 UI디자인에서 경주를 상징하는 미술적 장치들을 넣지 않았습니다. 굳이 이런 미술적 장치를 넣지 않더라도 이미 경주의 이미지가 여행카트에 나오고 있으니까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경주의 느낌을 살린답시고 저 여행카트 UI 디자인에 첨성대 벽돌문양을 넣었을 경우 어떻게 보였을지 말이죠.)

 
 여러분들이 UI디자인을 할 때 화면이 허전해 보일 경우 미술적 장치를 적절히 넣어 심미성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미술적 장치를 넣게 되면 UI 디자인의 가독성과 명확성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좀 더 심하면 사용자들은 어느것이 정보고 어느것이 표현인지 구분 못하게 되어 사용성 스트레스를 겪게 되겠지요.
 UI디자인을 할 때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으니 이것, 저것 둘다 있으면 더욱 좋겠구나!"라는 착각은 버리십시오. 최소한의 미술적 장치를 이용해서 심미성을 높이는 고민을 하십시오. 셍떽쥐베리는 "완벽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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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명진 2009/08/02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았습니다 ^^ 감사

1단계: 개발팀에서 화면구성안이 넘어왔습니다. 오늘 UI디자인 해야할 것은 [세외수입부과시스템]이라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C#기반의 데스트탑 어플리케이션입니다.


2단계: 심호흡하고 10분 정도 고민하고 UI구성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3단계: 그후 개발팀과 대화를 나눕니다. (10분) 상상속 의 UI구성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요구사항에 부합되는 것인지...

4단계: 이야기가 끝나고 기술적으로 문제 없다고 판단이 서면 디자인 시작합니다.


 일전에 저는 심미성 패턴을 지키면 디자인이 굉장히 빨리 끝난다는 글을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메뉴 디자인과 레이아웃 잡는 것은 10분만에 끝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심미성 패턴만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더군요.

바로 도트입니다.



 별것 없는 것 같지만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도트 디자인입니다. 점 하나로 심미성과 제공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트 디자이너들은 도트 하나를 찍을 때도 몇번씩 삭제하고 고민합니다. 안타깝게도 관리직 사람들은 이런 도트 디자이너들의 노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도트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포스팅해볼 예정입니다)

 추가 팁으로 로고는 배경과 잘 싱크 되게 타이틀은 선명하게 하는 것이 심미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공직사회의 깔끔함(?)"을 표현하기 위해 파란색 라인을 사용했는데 그리 나쁘진 않군요.


5단계:
어플 디자인이 끝났으면 이제 바탕화면에 보여질 아이콘을 디자인 해야겠지요?


 사이즈는 128*128, 48*48, 32*32, 16*16... 총 4개입니다. 이렇게 4개를 따로 만들어 두는게 좋습니다. 방금 제가 말한 사이즈로 만들면 대부분의 운영체제에서 깨지지 않고 깔끔한 아이콘으로 나올 것입니다. (이것이 표준이라고는 자신있게 말씀은 못드리겠군요)

6단계: 무한루프 수정사항 반영 (무서워요 ㅜㅜ)

 아무튼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의 UI디자인을 해 나가는 과정 중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사용자 요구사항, 체크리스트, 사용성 테스트 등 UI디자인은 신중하고 체계적인 순서를 거쳐야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어플은 위에서 제가 알려준 방법대로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답니다. 신입 디자이너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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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웹에이전시 사업은 이제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봐도 이 상태로는 웹에이전시 사업엔 미래가 없다. 넘쳐나는 디자인 템플릿과 프로그래밍 모듈, 정형화된 기획서들로 인하여 100만원짜리 홈페이지와 수천만원짜리 홈페이지의 수준 차이는 날이갈수록 좁아져 가고 있다. 무수한 신기술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각있는 웹디자이너가 1년 정도만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템플릿, 모듈을 사거나 다운받아서 1주일만에 홈페이지 하나 뚝딱 만들어 회사에 팔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때문에 비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발생하고 웹에이전시의 수익 구조는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복잡하고 치열한 IT환경의 특수함 때문에 대부분의 웹에이전시들은 아침출근 시간의 지하철 승객처럼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긴채 정신없이 휩쓸려 다니고 있다. 차라리 지하철이었다면 목적지라도 분명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견디겠지만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은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웹에이전시 업계에서 나는 2년간 일했다.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며 어떻게 변해야할지에 대해 많은 대화와 많은 고민을 해봤고 내 나름대로 생각이 정리되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길 원한다. 업계 전반의 문제를 모두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엔 짧은 경력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막연하게 생각해본 문제들일 것이다. 내 생각은 이러하고 같이 고민해보자고 쓴 글이니 해답은 스스로 찾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검색결과

  네이버에서 "무료 홈페이지 제작"을 검색해본 결과다. 특히 지식인에 사람들이 올려 놓은 글을 보면 일반 사람들이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에 얼마나 인색한지 알 수 있다.

  얼마전 지하철에서 웹에이전시 사업가 이야기를  담은 광고전단지를 본적이 있다. 그 사람이 3년간 100만원 정도의 저렴한 홈페이지를 수천개를 생산했다고 한다. 3년간 수천개의 웹사이트를 기계처럼 막 찍어내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우스웠지만 그 사업가가 10억을 벌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력만이 고수익을 보장하고 템플릿같은 저급한 웹디자인은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던 기존의 웹에이전시 사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똑같이 고생하는데 우수한 실력을 가진 우리가 오히려 돈을 더 못벌면 억울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들은 목적지를 너무 돌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목적지가 어디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일을 주는 고객과 일을 수주하는 웹에이전시의 공통 목적지는 하나다. 그것은 바로 '가치'의 창출이다. 고객들은 가치를 보고 찾아 오고 가치있는 것에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그 목적지가 무엇이고 어떻게 가야할지 알려줘야하는게 우리의 할일인데 대부분의 웹에이전시 사업자들과 종사자들이 그 목적지에 대해서 많이 혼동하고 있는듯하다. 웹디자이너들은 그 목적지를 디자인으로 믿고 있고 개발자들은 기술로 믿고 있고 기획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믿고 있다. 말 안해도 다들 그렇게 믿고싶어 하는 것 같다. 웹사이트를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데는 관심이 없고 자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 기업홍보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프로젝트 관리자(PM)가 팀원들에게 '이번 웹사이트는 블로그로 만들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번 가정해보자. 그러면 팀원들은 이렇게 불평할 것이다.

  • 웹기획자 : "블로그로 만들면 기존의 웹사이트들과 어떻게 차별화 할겁니까?"
  • 웹디자이너 : "블로그는 디자인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이래선 아름답게 못만들어요."
  • 사업자 : "과연 이런 웹사이트를 고객들이 받아줄까요?"
  • 웹개발자,플래셔 : "우린 뭘 해야하나요?"

  여러분들은 프로젝트 관리자가 웹사이트를 블로그로 만들겠다고 하면 선뜻 수긍하겠는가? 프로젝트 관리자는 블로그로 웹사이트를 만들었을 때의 이점을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

  "블로그로 기업 사이트를 만드는 사례는 해외에 꽤 많습니다. 블로그는 강력한 프레임워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정보 관리와 각종 모듈, 훌륭한 관리자 모드까지 제공해줍니다. 이정도의 프레임워크를 개발할려면 수천만원의 돈과 많은 시간이 소비될겁니다. 이걸 공짜로 쓸 수 있으니 얼마나 큰 이익입니까?"

  웹에이전시는 보통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너무 어렵게 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앞서 프로젝트 관리자가 말한 블로그처럼 재사용 가능한 좋은 프레임워크, 템플릿, 모듈 등이 상당히 많이 쏟아져 나왔고 이런 기술들을 이용하면 굉장히 빠르게 웹사이트들 구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런 것들을 이용해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익숙한 디자인과 익숙한 기술에 편암함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의 상상력과 미적 감각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이런 현상이 수많은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의 '무지'와 '오만' 에 연유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블로그와 카페는 비주류를 위한 것들이므로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것을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움직임으로 사용자들을 놀라게 하면 좋은 사이트라고 착각하여 무모한 웹디자인을 서슴치 않는다. 그들의 이런 대책없는 열정과 창의성 때문에 점점 사용하기 어려운 웹사이트가 되어간다. 그들이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와 사용자들의 편의를 조금이라도 고려해봤다면 웹사이트를 온갖 미술요소와 기술로 뭉처진 누더기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웹사이트에 인트로를 넣어보자는 고객들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며 쇼핑몰을 통 플래시로 제작하려는 무모한 계획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 대부분의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새로운 형태의 인터페이스와 역동적인 화면에 감탄하고 놀라움을 느끼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혼란도 같이 느낀다. 그리고 그런 혼란이 발생하면 사용자들은 웹사이트를 떠나버린다. 생계를 위하여 분석하고 연구해야할 '목적'으로 여기는 웹에이전시 종사자들과 달리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웹을 단순한 '도구'로 여기는데 웹사이트를 바라보는 이런 시각차이 차이 때문에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은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지 못하는 장님이 되어간다. 이 시각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절대로 좋은 웹사이트를 만들 수 없고 장기적으로 최고의 웹에이전시로 살아남을 수도 없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adcapsule.co.kr/

  아름답고 화려한 웹사이트지만 사용성과 접근성 문제가 상당히 많다. 이런 웹사이트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쉽게 사용하기 힘들다. 크게 세가지 정도만 이야기 해볼까한다.

  첫째, 영어가 너무 많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본 결과 고객의 대부분은 한국사람인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즉각적으로 이해할만큼 영어 실력이 우수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화면의 영어를 접하는 순간 머릿속으로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데 이는 사용자들의 인내를 요구한다.

  둘째, 글자 크기가 너무 작다. 영어 폰트와 작은 폰트는 미적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웹디자이너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작은 글자를 알아보기 위해 실눈을 뜨고 뚫어지게 화면을 처다봐야하며 작은 버튼 영역을 클릭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강요받는다. 최소한 네비게이션만큼은 가독성 높은 큰 글씨의 한글을 사용했어야 했다.

  세째, 불필요한 모션이 너무 많다. 사용자들은 화려한 모션이 아닌 내용을 보고 싶어한다. 요즘 사용자들에게 모션과 로딩 과정을 기다려 줄 정도의 참을성을 기대해선 안된다. 즉각적으로 컨텐츠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상당수의 사용자들은 이 웹사이트를 떠날 것이다.

  나는 이 회사의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이 홈페이지를 사례로 삼은 것은 모든 웹에이전시 종사자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아름다운 홈페이지기 때문이다. 나는 웹에이전시 업계 전반에 흐르는 잘못된 제작관을 지적하기 위해 이 홈페이지를 예로 든 것이다.

  한때 나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새롭고 역동적인 인터페이스에 헤매는 사용자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가 제시한 역동적인 UI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흔해빠진 구식 인터페이스에 집착하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또한, 기술상에 어려움이 많은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의도하신 점은 좋으나 이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라고 설득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웹에이전시 일을 2년 정도 하면서 다툼과 실패와 고민을 몇번 거듭한 후에 내가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웹사이트를 성공시키는 방법은 사용자에게 좋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웹에이전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웹사이트를 대하는 자신들의 시각이 이미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최고의 웹에이전시로 살아남기 원한다면 사용자 앞에서 철저하게 낮아지고 겸손해야 할 것이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것만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속된 말로 그것은 '니들 생각이고' 사용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마지막으로 쇼핑몰로 크게 성공한 내 사촌 형 이야기를 잠깐하겠다. 그 형이 처음 쇼핑몰을 창업할 때는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이다. 다른 쇼핑몰이 웹디자인과 플래시 모션 같은 외형적인 부분에 돈과 시간을 투자할 때 그 형은 오직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와 서비스에 집중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수많은 경쟁 사이트들의 도전 속에서 (쇼핑몰 부도율 98%에 이르던 그 시절에) 엄청난 컨텐츠양과 품질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신용을 얻었으며 현재 그 쇼핑몰은 회원수가 70만명이고 월매출이 8000만원에 이르는 알짜베기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쇼핑몰이 다움 카페라는 점이다. 나는 이 쇼핑몰이 사용자들의 요구와 사용성에 집중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변에 항상 이야기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fe.daum.net/slim

  이 웹사이트는 디자인과 기술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서비스에 집중하여 성공했다. 몇가지 사용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UI와 디자인으로 사용성과 접근성을 최대화했다. 카페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다음에서 제공하는 우수한 검색 엔진과 플랫폼을 공짜로 쓰고 있어 웬만한 웹사이트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이런 강력하고 보편화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컨텐츠를 쉽고 빠르게 그리고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수천만원을 들여 구축한 쇼핑몰일지라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망하는 것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웹사이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계획과 인력에 투자하는게 낫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화려한 기술은 가치있는 것들이지만 웹사이트를 성공시키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웹사이트가 아름다워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를 활용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비스지 껍데기가 아니다. 나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사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웹사이트를 블로그나 카페로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웹에이전시가 되기 위해선 여러가지 조건들이 따라줘야겠지만 모든 조건은 사고방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각 직군별 중요 지침이다. 사실 사람의 언어란 한계가 있어 이런 짧은 글은 오해의 소지가 많으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 웹기획자 : 고객의 사업을 성공시켜라.
  • 웹디자이너 : 사용자들은 극도로 게으르고 참을성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 웹개발자 :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
  • 사업자 :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게 장려하라.
Posted by 정 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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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최고의 웹에이전시로 살아남기

    Tracked from 미쟈씨입니다 2010/02/24 16:2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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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ㅎㅎ 2008/11/26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개인 블로그로 출처 남기고 퍼갑니다^_^

  2. BlogIcon 코코커 2010/02/23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처 남기고 퍼가도 될까요~? 안되면...댓글 하나 남겨주세요~

  3. lahuman 2010/02/24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4. 개발잔데요 2010/02/25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개발자 :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


    이건..
    웹 개발자가 하는 일이라 보긴 좀 난감한데요..

  5. 저도 개발자입니다. 2010/02/25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스템의 성능을 이야기 하는거 아닐까요?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서 그만큼 사람들이 접근할수 있도록 구성하게 하라고

    하는것 같습니다.